[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개막을 목전에 두고 터져 팬들의 화제를 불러모은 ‘스카웃 사태’가 긴급 임대를 통해 일단락된다.
LoL e스포츠를 주관하는 게임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는 19일 “리닝 게이밍(LNG)의 ‘스카웃’이 일시적으로 월즈를 위해 출국할 수 없게 됐다”라며 “예외적인 상황임을 고려해 징동 게이밍(JDG)의 ‘야가오’를 긴급 대체 선수로 합류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라고 알렸다.
상황은 중국 LoL 프로 리그(LPL) 소속 LNG의 주전 미드 라이너인 ‘스카웃’ 이예찬이 전 소속팀과 계약 분쟁을 빚은 것에서 시작됐다.
이예찬은 2022시즌 종료 후 기존 소속팀이던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떠나 LNG에 합류했는데, 이 과정에서 EDG와의 계약 조항을 어겼다는 주장이 EDG 측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계약 분쟁은 소송으로 이어져 1심에서 EDG가 승소했고, 2심이 진행중이던 상황. 그런데 2심을 앞두고 EDG 측에서 이예찬에 대한 출국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이예찬은 이로인해 최근 휴가에서도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소송 과정에서 법원에 의해 통장이 압류당해 에이전시가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이예찬의 출국이 금지되자 소속팀 LNG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LNG가 LPL 3번 시드로 월즈에 진출하는 데는 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인 이예찬의 역할이 컸는데, 졸지에 이예찬을 유럽에서 열리는 월즈 무대로 데려갈 수 없게 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달 말에 시작하는 대회 전까지 출국 금지가 풀릴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여러 대안이 논의됐다. 2군 선수 콜업이나 1군 백업 선수의 포지션 변경까지 고려됐지만, 이는 유럽 비자 취득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로 불발됐다.
이에 긴급 임대가 추진됐다. LPL의 자체 규정상 서머 시즌 7위 이하 팀에서 선수를 임대 영입할 수 있는 규정을 이용한 것.
월즈 대회에 한해서는 이러한 임대 규정이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됐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LNG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임대를 허가하면서 LNG는 급한 불을 끄게 됐다.
LNG는 JDG의 미드 라이너 ‘야가오’ 쩡치를 한시적으로 기용할 수 있다. 다만 이예찬의 출국 금지가 풀리면 임대도 자연스레 종료된다.
지난 시즌 비리비리 게이밍(BLG)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친정팀 JDG로 돌아온 쩡치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샀고, 특히 서머 시즌과 선발전에서는 팀의 월즈 탈락의 주범이라는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나 임대가 가능한 미드 라이너 가운데는 그래도 가장 기량이나 경력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들었고, 결국 임대가 결정되며 쩡치는 선발전에서의 아쉬움을 월즈에서 만회할 뜻밖의 기회를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