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온라인팀 ]
제작진 "동물생태계에서 본 여성리더가 매력적"
지난 14일부터 저녁 10시 30분 ENA에서 매주 방영되기 시작한 웨이브(Wavve) 계급 서바이벌 ‘여왕벌 게임’은 11일 제작발표회 때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여왕 6인과 남성 팀원 18인이라는 구성으로,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제작을 맡은 정종찬 PD는 “고민을 했다.”면서 “동물 생태계에서 본 멋진 여성 리더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만든 건데 여왕벌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서 부정적으로 쓰이는 걸 알게 됐다. 그러나 멋진 여성 리더들이 많은데 왜 여왕벌이 부정적 의미로 쓰일까? 안타깝다.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왕벌이란 단어가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로 덧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본을 담당한 강숙경 작가도 “남자, 여자를 상하로 나눈 내용은 전혀 없다. 리더와 팀원의 관계. 프로그램 내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보인다. 우려할 장면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1회분이 방영된 이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댓글들을 보면 온통 부정적인 이야기 일색이다.
그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여성 출연진은 ‘여왕벌’, ‘여왕님', ’그 사람 이름‘ 이런 식으로 자막 달리는 반면 남성 출연진에게는 ’수컷‘ 또는 ’x번‘ 이렇게 달리는데 아무 문제 될 게 없다는 제작진의 철학이 의심스럽네요. 남성 출연진에게는 무슨 교도소 수감자들 부르듯 번호로 호명하거나 짐승 부르는 것처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남성들의 인권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지...
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기획 의도를 모르겠단 사람들이 내 주변엔 대다수다. 거기다 여성 출연진보다 외모나 피지컬 면에서 남성 출연진이 압도적으로 우월한데다 ’여왕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다수는 리더의 자질을 갖춘 모습도 안 보인다.
’여왕벌‘을 좋은 의미로 인식되도록 하고 싶다는 정종찬 PD의 기획 의도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거기다 버젓이 이름이 있는 남성 출연진에게 계속해서 ’수컷‘ 또는 번호로 호명하는 한, ’여왕벌‘이란 말이 어떻게 긍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겠는가? 오히려 여성을 욕 먹이는 방송이다.
문화체욱관광부, 콘텐츠진흥원의 지원금을 받아 제작된 프로그램이라는 게 더 황당하네 ㅋ 국민 세금이 투입된 것이므로, 국민신문고에 예산 낭비로 신고를 넣었다.
다 좋은데 왜 하필 명칭을 수컷으로 했을까? 반대 컨셉으로 ’암컷‘이란 이름으로 방송이 나갔으면 여성 성상품화다 비하다 아주 나라가 들끓지 않았을까?
사람에게 수컷 암컷이란 말은 절대로 해 선 안 되지..
한편 20일 저녁 10시 30분 공개 예정인 ‘여왕벌 게임’ 2회에서는 여왕벌 6인이 이끄는 팀들이 ‘밥그릇 쟁탈전’인 ‘여왕벌 럭비’로 맞붙는 현장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번 포맷도 역시 1회에서와 같이 변함이 없다.
이와 반면에 천하장사 씨름 우승자 겸 2018년 아시안게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인 장은실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팀 밥은 대용량으로 먹이겠다!”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지는 두 팀 가운데 과연 누가 승리할지 관심 있게 지켜달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오늘 밤 2회 방송 후 시청자들의 더 많은 후기가 기다려진다.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모니터링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