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가 지난 6일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국민들이 더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사전입국심사’ 등 출입국 간소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또 제3국에서 유사시 양국 재외국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재외국민보호 협력각서’도 체결했다. 그러나 주변국 정세를 감안하면 양국 정상이 한가롭게 이런 논의만 했을 리 만무하다. 한미일은 태평양과 동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가진 바 있다. 미국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원하면서 일본이 앞장서기를 바라고 있다. 북중러 관계가 강화되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던 파리올림픽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수단을 격려함으로서 일단 마무리됐다. 이제 202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직설발언한 숙제를 해결해야 할 차례이다. 그러나 건망증이 발동하여 또다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아안세영이 국민에게 던진 화두는 미래 대한민국의 스포츠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파리올림픽의 기록적인 성과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본다. 국민은 안세영을 파리올림픽에 출
‘지방 국무회의’라고 불리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제7차 회의가 지난달 25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려 저출생 문제에 대한 시·도지사 성공사례와 건의사항을 들었다. 회의에는 13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협의회장 등이, 정부에서는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은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상명하복식의 지난날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진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런 느낌도 들었다. 이번 회의에서 무얼 결정했지? 지방의 요구 무얼 들어주기로
[김성의 관풍(觀風)]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70원 오른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됐다.(주 40시간 근무 기준 월 209만6,270원) 겨우 1.7% 인상됐다. 1988년 최저임금제도가 시작되어 2021년 (1.5%)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또 시행 37년 만에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어서 21배가 인상됐으나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해 오히려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 1988년 시급 487.5원으로 출발 최저임금제도의 역사는 1894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뉴질랜드에서 해운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에 항의하여 대규모 파업을
1960년대,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100달러도 안되는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이때 돈을 벌려고 독일로 떠났던 우리 광산노동자들이 갱도 붕괴시고로 23명이 숨졌다면 어땠을까? 유족들은 너무 먼 거리인데다 워낙 비싼 항공료나 체재비 때문에 현장을 찾아가는 일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상상하기조차 어렵겠지만 그것이 우리나라 현실이었다. 젊은이들은 대학을 나오고서도 직장을 잡기 어려웠다. 하여 1963년부터 광부 7,900명, 간호사 10,226명 등 모두 18,000여 명이 순
22대 국회가 개원한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반쪽으로 열리고 있다. 국회는 지난 5일 사상 최초로 야당 단독으로 개원하여 국회의장을 선출했다. 개원 6일째인 11일에 야당 의원만 참석해 11개 상임위원장을 뽑자, 등원을 거부하고 있던 국민의힘은 제헌 국회 이래 가장 빨리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국회의장이 중립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22대 국회는 한 달도 채 못 되어서 2개의 신기록을 남겼다. 국정을 책임진 여당인 국민의힘은 21대 국회때도 88일만에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
6월 6일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오전, 현역 장병 부모 모임인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약칭 무사귀환 부모연대)’와 군인권센터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무사귀환 부모연대는 현역 장병 부모 200여 명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로 이날 참석한 부모 50여명은 검은 옷을 입고 국방부를 향해 ‘반복되는 사망사건 국방부를 규탄한다’, ‘은폐축소 어림없다 진상규명 착수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집단 괴롭힘으로 2022년 사망한 병사의 아버지는 “일이 터질 때마다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한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네이버가 일본에서 13년 동안 공들여 키워온 ‘라인야후’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가느냐 마느냐하는 위기에 처해있다. 라인야후는 일본 내 9600만 명이 사용하는 일본 ‘국민 메신저’이자 타이·대만·인도네시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는 등 이용자가 2억 명에 달하는 성공적인 플랫폼이다. 라인야후는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50%씩 주식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세금은 일본에 내는 일본기업이면서 한·일 기업이 공동소유한 셈이다. 그런데 일본 정부의 총무성이 2023년 11월에 라인야후의 위탁업
이틀 뒤면 5·18 44주년이다. 4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 여전히 5·18을 부정하는 흐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북한군 개입을 소재로 한 인터넷 게임까지 등장했다. 부산의 초등학생이 신고한 것은 대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황당한 소재가 게임에까지 보편화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북한군 개입설은 5·18의 진실을 왜곡하고, 가해자들의 논리를 정당화하는가 하면 양비론(兩非論, 계엄군과 광주시민 모두 잘못했다는 식)을 가져오므로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게임뿐만 아니라 지난 1년 동
22대 총선 결과를 세 가지로 압축 해석할 수 있다. 첫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이 여전히 압도적인 숫자로 국회를 장악하였다는 점이다. 양당은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283석(민주 175석, 국힘 108석)으로 94.3%를 차지하였다. 21대 총선 때도 283석(민주 180석, 국힘 103석)으로 같았다. 22대 국회, 정책은 극단적 대립 … 특권은 짝짜꿍 전망둘째, 거대 양당이 대립하였을 때 조정하고 타협할 제3세력이 없어서 여야의 극한 대립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제3세력으로 조국혁신당(12석)과 개혁신당
여야간에 ‘정권심판론’과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으로 맞섰던 22대 총선이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국회의원 총 30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이 됐다. 야권은 3분의 2에서 8석 부족한 192석(64%)을 차지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21대 때(103석, 당시는 야당)보다 5석 많았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야당에게 이렇게 깨진 것은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월 초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공천파동을 겪고 있던 야권에 비
지난 3월 28일부터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공식 일정에 들어가면서 크고 작은 정책공약들이 제시되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가의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는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정책대결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현실적으로는 인신공격, 지역공약 치중 등으로 선거판이 흐려지기도 했지만 가능하면 정책대결이 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 사소한 ‘채소값’에서 ‘정책’ 찾을 기회 가져현재까지 정책대결 차원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대파값 논쟁’이었다. 대파는 단순한 채소가 아니라 생활경제이고, 물가정책과 관련된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2년을 넘겼다. 전쟁은 우크라이나 국내에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로도 확대되고 있다. 수단 내전에서 금광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용병과 우크라이나의 특수부대가 ‘원정전투’를 벌이기까지 했다.지루해진 러-우 전쟁, 우리나라에 ‘외교적 불똥’ 튀어한편 러시아는 한국에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설이 나돌자 러시아 외무성 대변인이 한국정부를 강력히 비난한데 이어 한국인 선교사를 간첩혐의로 붙잡아 재판에 회부했다. 과거엔 ‘좋은 사이’였지만 우크
선거의 지리적 기준이 되는 선거구 획정이 선거일 41일을 앞둔 지난 2월 29일에야 겨우 국회를 통과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는 총선 1년 전에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 그러나 19대 때에는 선거 44일 전에, 20대 때에도 42일 전에야 결정했으니 국회의원들이 자기네 선거를 가지고 이렇게 상투적으로 늑장을 부리는 무법자(無法者)가 됐다. 그들은 나라의 살림을 결정하는 2024년도 예산안도 법정시한(12월 2일)보다 19일을 지나 처리했다. 이 역시 상투적이 됐다. 서민들은 돈 1만 원만 훔쳐도 감옥에 가는 형편에 국회의원들은
설에 드리는 세배 인사로 “복많이 받으세요”가 보통이었지만 이제는 “백세까지 건강하게 사세요”라는 인사말도 많아졌다. 그만큼 장수(長壽)의 개념이 100세로 성큼 다가선 것이다. 영국연구팀 “2030년엔 한국이 세계 최장수국” 영국의 연구팀인 에자티(Mazid Ezzati)팀은 1985년부터 2015년까지 통계를 바탕으로 선진 35개국 기대수명 변화를 예측한 결과 대한민국이 2030년에 세계 최장수국이 된다고 했다.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수명이 인류역사상 최초로 90세를 넘고, 남성도 84세를 넘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교육을 포함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적(理想的)인’ 국회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1. 국회의원과 장관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산물 수입정책을 놓고 1대1 토론을 벌였다. 국회의원과 장관 두 사람 모두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어 더듬거리거나 아랫사람들이 작성해준 자료 없이 즉문즉답을 했다. 영국 국회에서 캐비닛과 섀도캐비닛(내각과 야당의 예비내각) 의원 간에 벌어지는 일반적인 모습이 한국 국회에서도 펼쳐지게 된 것이다. 의원은 호통치지 않고 통계수치를 가지고 조근조근 따져 묻는다. 장관 역시 호혜원칙에 따라 과거 정부때부터 해온 제한된 수량에 대한 수입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저출생 대책 공약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았다. 그러나 이것은 수백 개의 ‘총선공약(公約)’ 가운데 하나일뿐이고 보다 구체성을 담아 법으로 제·개정해야 ‘공약(空約)’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저출생의 핵심 원인은 성차별-주거문제-근로조건이다. 이 세 가지를 풀어야 해결할 수 있다. 외국이 더 걱정하는 한국의 출생률한국의 낮은 출생률은 외국에서도 특별한 관심거리다. 미국 NYT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지난달 2일 ‘한국은 소멸하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제목의 칼
지난 1월 2일 새해 벽두부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괴한에게 피습돼 목부위에 중상을 입으면서 정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유튜브들은 ‘자작극’과 ‘배후설’ 등 확인되지 않는 글을 올려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판쳤다. 이로 인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유튜브 통해 음모론과 가짜뉴스 판쳐사건이 발생하자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은 일치된 목소리로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 대표에 대한 신속한 의료조치와 가해자의 엄중처벌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런데 사건 발생
2023년 계묘년이 이제 나흘 남았다. 언론은 제각각 올해의 10대 뉴스를 뽑아 발표하고 있다. 필자도 이 ‘김성의 관풍’ 칼럼을 통해 주요뉴스를 분석하면서 제안도 해왔다. 이 뉴스들 가운데는 내년까지 계속 진행될 것도 많다. 새해를 맞기 전에 그 뉴스들을 되돌아보도록 하자.이재명-한동훈, 정치분야 대표적 관심인물정치분야에서 전 언론이 공통적으로 꼽은 뉴스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구속영장 기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월 10일부터 성남 FC 후원금,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대선 당시 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인 4월 10일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가 하는 ‘선거제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회를 차지하고 있는 정당들이 제각각의 이해관계 때문에 ‘선출방식’에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자독식’ 대신 ‘협치’로 나아가려면 필요불가결그렇다면 우리는 ‘왜 선거제도를 바꾸려고 하는가. 현행 소선거구제가 정당별 득표율과 총 의석수 비율이 일치하지 않고, 단 1표만 이겨도 ‘승자독식’으로 거대 양당 외에 제3당이 들어설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도 정당의 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