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강호 기자]
11언더파를 몰아친 마다솜(25세, 삼천리)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최종 우승했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천71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와 이글 1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의 성적을 기록한 마다솜은 단독 2위 윤이나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2024시즌 첫 승이자, 생애 2승째를 챙겼다.
한편 KLPGA 투어에서 9타 차 우승은 2000년 이후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기록이다.
이날 윤이나, 김수지와 함께 공동 1위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마다솜은 4번 홀(파4)에서 70m의 극적인 샷 이글을 잡아내며 단숨에 4타 차 단독 1위가 됐다. 이때 이미 승부는 결정 났지만 마다솜의 신들린 퍼팅은 멈추지 않았다.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각각 10m와 8m짜리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갔고, 마지막 18번 홀까지도 아이언 샷이 여러 차례 홀 가까이 붙으며 손쉽게 버디들을 낚았다.
그런데, 마다솜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2024시즌 상금 순위가 48위(누적 상금 1억 6362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개인 기록 역시 평균 타수 60위, 페어웨이 안착률 93위, 드라이브 비거리 66위, 그린 적중률 61위였고, 평균 퍼팅이 그나마 33위로 가장 좋았다.
이번 시즌 23개 대회에 참가해 17번 컷을 통과했으나 Top10에는 겨우 두 차례 올랐고, 최고 성적은 지난 8월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기록한 공동 5위였다. 그리고 직전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은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미 KLPGA투어에서 입지를 굳힌 이소미, 국내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진출한 최혜진과 동갑내기인 마다솜(1999년생)은 대학까지 졸업 후 늦깎이로 2022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그해 이예원, 고지우에 이어 신인상 포인트 3위를 기록할 만큼 기대를 모았고, 지난해 이맘때는 ‘OK금융그룹 웃맨 오픈’ 연장전에서 정소이(22세, 노랑통닭)를 꺾고 생애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마다솜은 2022년 그린 적중률 14위를 바탕으로 Top10은 5회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평균 퍼팅 18위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 1회를 포함해 Top10에 9차례 이름을 올렸다.
그린적중률, 61위에서 50위로 단숨에 11계단 상승
이번 대회 직전까지 마다솜은 2022년과 2023년보다 썩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는데, 단 한 차례의 인상적인 기록으로 여러 분야의 기록을 끌어올렸다.
특히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을 추가하며 누적상금 4억 3362만원으로 상금랭킹을 17위로, 무려 27계단이나 수직 상승시켰다. 이는 61위에 불과하던 그린 적중률이 50위로 껑충 뛴 영향이 가장 크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마다솜의 아이언 샷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2024 KLPGA 공식 경기도 이제 불과 6게임만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