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ino 사이트

편집 : 2024-09-24 23:28 (화)
[패럴림픽] ‘보치아 전설’ 정호원, 한국에 10회 연속 보치아 金 안겨

[패럴림픽] ‘보치아 전설’ 정호원, 한국에 10회 연속 보치아 金 안겨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9.03 10:2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 BC3등급 개인전 결승서 5-2 낙승…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
이번 대회 한국의 3번째 金…사격 아닌 종목에서 첫 금메달 나와
불우한 어린 시절 딛고 20년 동안 이어온 ‘세계 최고’ 자리 지켜
“표현 안 했으나 부담감 매우 컸어…금메달 따내 마음 후련”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 승리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정호원(위)이 축하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 승리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정호원(위)이 축하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스포츠인 보치아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호원(강원장애인체육회)이 대한민국에 10회 연속 올림픽 보치아 종목 금메달을 안겼다.

정호원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첼을 합산 점수 5-2(3-0 1-0 0-2 1-0)로 꺾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선 2개의 금메달이 모두 사격에서 나왔기 때문에, 사격 외 다른 종목에서의 금메달은 정호원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한국 보치아는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시작된 연속 금메달 기록을 10개 대회로 늘렸다.

훈련을 진행 중인 정호원.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스포츠로, 가로 6m-세로 12.5m 규격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에 던져 승부를 가른다. 각 엔드 종료 시점에서 상대보다 표적에 가깝게 던진 공 개수대로 1점씩 얻는다.

정호원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다.

어린 시절 낙상 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입은 정호원은 집에 발생한 화재 사고로 형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어린 시절을 어려움 속에 보내야 했다.

그런 가운데 입문한 보치아가 가족에게 새 희망을 열었다. 어렵사리 보치아 경력을 시작한 정호원은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정호원은 이번 대회 전까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대한민국 보치아의 연속 금메달 기록에도 힘을 보탰다.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준결승. 정호원이 보조자와 함께 홈통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준결승. 정호원이 보조자와 함께 홈통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정호원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페어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에서는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호원은 페어에서도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 도쿄 대회에서는 페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도쿄에서 따낸 금메달은 당시 한국 선수단이 얻은 단 2개의 금메달 가운데 하나라 더욱 값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전을 3전 전승으로 가볍게 통과한 정호원은 8강전에서 쥘 메나르(프랑스)를, 준결승에서 다미안 이스크시츠키(폴란드)를 연파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 경기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정호원은 1엔드부터 4번째 공을 표적구에 붙이더니, 5번째 공으로 주변에 있던 자신의 공을 순식간에 표적구에 가까이 밀어 넣으며 한 번에 3점을 얻었다.

2엔드에서도 미첼이 공을 전부 소진한 가운데, 정호원은 침착하게 표적구에 공 1개를 붙이며 한 점을 더했다.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준결승. 정호원이 공을 굴리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미첼이 3세트에서 표적구를 멀찍이 굴리는 변칙 작전으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정호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4엔드에서 3, 4번째 공으로 미첼의 대량 득점 기회를 전부 차단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정호원은 우승이 결정되자 경기용 안대를 벗어 던지며 환호했고, 보조자와 코치진과 함께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앞서 타 부문에서 결승에 진출한 보치아 대표팀 동료들이 결승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기에 정호원의 포효는 더욱 거셌다.

경기 후 정호원은 “그동안 표현을 안 했지만, 매우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라며 “금메달을 따 마음이 후련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에 관해 “내가 부담을 느낄까 봐 최근 일부러 연락을 안 하셨다”라며 “파리로 떠나기 전에 마음 편하게 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금메달을 갖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 승리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정호원(가운데)과 보조자, 코치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 승리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정호원(가운데)과 보조자, 코치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