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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세영의 '작심발언'으로 민낯 드러난 체육계, 재발방지책이 시급하다!

[기자수첩] 안세영의 '작심발언'으로 민낯 드러난 체육계, 재발방지책이 시급하다!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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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어느새 파리에서 열린 17일간의 메달을 향한 치열한 경쟁에 마침표가 찍혔다.

메달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는 선수들은 하나 같이 미소를 지었지만, 나라를 대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음에도 무거운 마음으로 귀국길에 오른 선수도 존재했다.

바로 '금빛 스매시'를 펼치고 '작심발언'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주인공이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라이벌'인 중국의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꺾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이다.

단식 올림픽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자 두 번째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식 8강 탈락한 안세영은 3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에서는 시상대 맨 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시상식이 끝난 뒤 안세영은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었다.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협회의 안일한 선수 부상 관리와 더불어 무리한 대회 참가 지시, 트레이너 채용 문제, 단식과 복식 훈련 방식, 체력 운동 프로그램, 올림픽 출전 제한 등 대표팀과 연맹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

이러한 안세영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협회도 안세영의 발언에 반박하며 입장을 전했지만, 국민들의 불신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과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된 여러 논란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이용대가 세계스포츠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고 기한 미준수, 소재지 보고 오류 등 기본적인 행정 실수를 저질러 이용대가 도핑 테스트에 3차례 불응한 상황으로 만든 바 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국민 청원에 공론화된 일도 있다. 지난 2021년 전 국가대표 정경은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복식 선수 선발 중 평가위원 점수가 절반에 달하는 납득하기 힘든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심사위원 평가와 상관없이 승패로 메달이 결정되는 종목임에도 심사위원 평가를 50%로 높이며 친분에 따른 불공정 선발을 자초하기도 했다.

최근엔 불과 2021년 전까지 선수는 이코노미석에 앉고 임원진은 비즈니스석에 앉았다는 사실, 선수 개인 후원 계약 제한, 기이한 임원진 구조 등도 낱낱이 밝혀지면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세영의 주장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반박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현재. 협회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선수를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곳이 반박기사를 통해 자신의 안위부터 걱정하는 것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안세영과 같은 사례가 다른 종목에서 나오지 말란 법은 더더욱 없다. 선수가 실력이 아닌 규정의 벽에 부딪혀 선수 생활을 포기한다면 국가 차원에서도 막심한 손해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가의 위상을 높인 안세영이 당시 기자회견에서 7년을 기다린 '작심발언'으로 이목이 쏠린 현재. '제2의 안세영'이 나오지 않을 재발방지책과 더불어 배드민턴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가 구시대적인 생각에서 탈피해 현 상황에 맞게 변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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