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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 멀어져만 가는 가을 야구

롯데, 아 멀어져만 가는 가을 야구

  • 기자명 정진우 객원기자
  • 입력 2024.09.09 19:18
  • 수정 2024.09.0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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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5강은 없다"

[부산 정진우 객원기자]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부산 팬들은 올해 과연 가을 야구를 볼 수 있을까?

9월에 들어와 실낱같이 이어가던 희망이 점점 어두워져 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 1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막판 5위 추격에서 뒷심을 잃고 말았다.

 

지난 2일 주중 첫 경기 삼성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다음 날 3일 5위 KT와 맞대결에서 신승하며 게임차를 2경기로 줄이며 바짝 달라 붙는가 했었다. 그러나 KT와 2차전에서 12 대 2로 대패했고, 이어진 6일 삼성전 패배, 그리고 KT를 추격하는 경쟁자인 SSG와 주말 2연전에서 1무 1패로 8위로 밀려나면서 5위 KT와 게임차가 무려 4경기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제 롯데에게 남은 경기는 17게임인데, 그나마 5위 경쟁 팀들에 비해서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즉, 5위 KT는 13게임, 6위 SSG가 14게임, 그리고 7위 한화는 16게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쨌든 롯데로서는 아직은 잔여 경기가 상대적으로 많기는 하다.

 

그러나 KT가 현재 기록 중인 승률인 4할 9푼 6리를 넘어서서 롯데가 5위를 하기에 필요한 승률 5할은 남은 17경기 가운데 13승을 거두어야 가능하며 이는 무려 7할 6푼 5리에 해당한다. 게다가 지난주 6전 1승 1무 4패를 기록해 승률 2할 5푼에 그친 롯데로서는 달성하기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주 롯데의 부진은 수비진에서 나온 잦은 실책 때문이었다. 6게임에서 무려 10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현재 127게임을 소화한 롯데는 경기당 평균 실책이 0.86개로 SSG와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하는 등 수치스러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가뜩이나 윌커슨과 반즈 등 두 외국인 투수의 원투펀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렇게 수비조차 제대로 받쳐주지 못함으로써 롯데 투수들이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롯데가 막판에 뒷심을 쓰지 못하고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자명하다. 준비되지 않은 팀이 6개월 144경기라는 대장정을 페이스를 잃지 않고 치러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실제 롯데는 올해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이었던 안치홍의 이적과 한동희의 입대로, 이를 대체할 전력 보강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기존 선수들로 시즌에 뛰어들었을 뿐이다. 그야말로 아마추어보다 못한 무대책 자세로 시즌을 맞이했다.

 

비록 안치홍이 빠져나간 2루에는 고승민이 메웠고, 한동희를 대신해서 3루에는 손호영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사전에 구단에서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준비한 전력이 아니었다. LG에서 이적해온 손호영이 올 시즌 보여준 눈부신 활약은 전혀 예견한 바가 아니었고, 고승민 또한 1루수 자원이었지 당초부터 안치홍의 대체재가 아니었다그 결과는 예상에 없던 시즌 풀타임 소화로 시즌 중간 중간 부상에 시달렸고, 시즌 막판에는 급기야 체력 저하까지 겹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격과 수비에서 막판 뒷심이 부족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미국 서구 개척 시대에 투자와 관련하여 널리 유행한 말로 지금은 경제학에서 마케팅 이론을 설명할 때면 언제나 등장하는 경구이다. 따라서 롯데는 "공짜 5강이 없다"는 말을 실감해야 한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윌커슨은 9월 4일 홈경기에서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윌커슨은 9월 4일 홈경기에서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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