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젠지 e스포츠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에서 올해 전 세계 최초로 2024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젠지는 2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 2라운드(6주차) 광동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 낙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전승 행진을 이어 오던 젠지는 이 승리로 6주차까지 치러진 12번의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2위 한화생명e스포츠(10승 2패)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 승리가 젠지에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월즈 진출도 확정했기 때문이다.
젠지는 지난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보상으로 올해 월즈 진출 우선권을 확보했다.
월즈 진출 우선권을 확보한 팀은 이어지는 서머 스플릿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만 하면 이후 성적과 무관히 월즈로 직행하는 시드권을 받게 된다.
이날 승리로 12전 12승을 기록한 젠지는 남은 6경기를 전부 패하더라도 7위 광동(5승 7패)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를 확보해 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됐고, 자연스레 월즈 무대도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젠지는 2020년 월즈부터 이어온 월즈 연속 진출 기록을 5회로 늘리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디플러스 기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올해 디플러스 기아가 월즈 진출에 성공하면 6회 연속 진출을 달성해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게 된다.
젠지는 전신이던 삼성 갤럭시 시절 두 차례 월즈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2017년 대회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2018년에 리브랜딩된 이후로는 유달리 국제전에서 고전했다. 특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2022년 대회에서는 DRX가 보여준 역대급 ‘미라클 런’의 희생양이 되며 준결승에서 짐을 싸야 했다.
안방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도 LCK ‘1시드’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8강전에서 중국(LPL)의 비리비리 게이밍을 만나 이해 못 할 밴픽으로 참패해 조롱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스프링 스플릿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MSI에서 LPL 팀들을 연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국제전 징크스를 떨쳐 냈고, 서머 스플릿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라 다시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젠지가 서머 스플릿과 월즈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LoL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골든 로드)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