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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얼룩진 스포츠계, '사랑의 매'를 들던 시절은 지났다!

'폭력'으로 얼룩진 스포츠계, '사랑의 매'를 들던 시절은 지났다!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7.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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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축구와 야구, 배구 등 종목을 막론한 스포츠 계열이 폭력으로 얼룩져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6일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손 감독과 코치진들이 아동들에게 플라스틱 코너플래그로 허벅지를 가격해 상처를 입히는 등 폭력과 폭언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고, 이 같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이슈로 떠올랐다.

손 감독 등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에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것"이라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무색하게 지난 6일 공개된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SON축구아카데미 경기 영상엔 소속 선수가 부진하자 "야 이 XX야" "야 너는 벙XX야? 머릿수 채우려고 들어갔냐?" "하기 싫으면 나와 이 XX야" "야 이 XX야 비실비실할 거면 나와"라며 고성으로 욕설을 내뱉는 코치진의 언행이 담겨있다.

이에 SON축구아카데미 측은 "정식 대회 첫 참가라 선수들이 과도하게 긴장했고, 감독님과 코치진이 매일 강조했던 사항이 실전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함이 큰 상황이었다"며 "과격한 표현은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다. 결코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하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합에 참여한 선수들이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답답한 상황을 연출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언행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된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과거에 비해 국내 스포츠 인권 인식 수준이 많이 높아졌지만, 스포츠 분야에서 지도자에 의한 인권 침해와 폭력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철인 3종경기 선수였던 최숙현 선수가 감독과 팀 닥터의 폭언과 폭행에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것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개소했지만 ‘엘리트 체육’이라는 명목하에 프로 스포츠 이외 학교 밖 아카데미에서도 여전히 나이 어린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와 폭력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의 일부 시인과 증거 영상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입장문을 내고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이라는 것은 없었다"며 수사·사법 기관에 피의자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스포츠에서 인권 침해와 폭력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또한, 현 상황에서 '사랑의 매'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아닌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임을 지도자와 학부모들 스스로 인지해야 할 때다.

그들이 자랐을 때와는 환경이나 인식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이제는 훈육의 방법도 현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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