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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도약 2년 차의 책임감… GS칼텍스 김지원, “언제까지 어리다고 포장할 수 없다”

주전 도약 2년 차의 책임감… GS칼텍스 김지원, “언제까지 어리다고 포장할 수 없다”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9.09 15:09
  • 수정 2024.09.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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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세터 김지원이 일본 이바라키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GS칼텍스의 세터 김지원이 일본 이바라키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이바라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GS칼텍스 선수단. 그 가운데 ‘주전’의 책임감을 어느 때보다 크게 안고 시즌을 준비 중인 선수가 있다. 세터 김지원이다.

2001년생인 김지원은 2020~2021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받았던 ‘특급 유망주’다. 2022~2023시즌 KOVO컵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시즌이 끝난 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시즌이 변곡점이었다. KOVO컵 우승과 함께 라이징 스타 상을 받은 김지원은 기존 주전이던 안혜진이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정규시즌을 책임지는 주전 세터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데뷔 후 가장 많은 35경기 117세트를 소화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만큼, 김지원은 책임감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경기를 뛰려고 했다. 저는 원래 생각이 많고 복잡하면 안되는 스타일이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한 김지원은 “‘난 아직 어리고 괜찮을 것이다’라고 애써 포장을 했다. 부담 없이 해보자고 했다. 시즌 초반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너무나 아쉬운 후반기를 보냈다. 3라운드까지 12승 6패 승점 34로 봄배구가 가시권에 있었지만, 후반기 들어 6승 12패 승점 17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최종 순위는 4위. 봄배구의 꿈은 사라졌다.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로 도약한 김지원. (사진=KOVO 제공)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로 도약한 김지원. (사진=KOVO 제공)

김지원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순위 경쟁이 비등비등하게 이어지지 않았나. 저도 갑자기 부담이 너무 커졌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시즌 후반에 저도 흔들렸고 기복이 컸다. 아쉬운 점도 알았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러나 과거에 사로잡힐 시간은 없다. GS칼텍스는 오랜 시간 팀을 이끈 차상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감독 체제로 새로이 출발한다. 그 중심에서 재편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주전 세터의 임무가 김지원에게 주어졌다.

그런데 이번 훈련부터 김지원을 ‘스텝업’시킬 도우미가 합류했다.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의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이끌었던 세터 출신의 아보 기요시 코치다. 아보 코치 덕에 김지원은 그간의 경험을 극대화할 디테일을 깨달았다.

김지원은 “아보 코치님이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발의 위치, 손의 위치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연습경기 하는 날에는 시스템적으로 알려주신다. 위치를 잡으면서 이렇게 해야 블로킹이 따라오기 어렵다는 것을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경기 때도 말씀을 해주시니까 경기 중에도 항상 기억하고 실행하려고 한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저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의 세터 김지원(왼쪽)이 일본 이바라키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GS칼텍스의 세터 김지원(왼쪽)이 일본 이바라키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김지원의 또다른 동기부여는 국가대표다. 2023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지원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30연패의 수모를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확실히 레벨이 높았다. 외국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전한 김지원은 “저는 아직 부족하고 나이도 어리다. 하지만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정

말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우리 공격수들이 어떻게 해야 더 편하게 공격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다. 국제대회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상대 블로킹이 따라가기 힘들게 하는 부분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변수도 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 1위인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잔류했지만, 아시아쿼터로는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스테파니)가 새로 합류해 호흡을 다시 맞춰야 한다.

김지원은 “처음에는 정말 안 맞았다. 제가 경험한 외국인 선수는 실바와 모마였는데 스테파니는 생각했던 스타일과 달랐다.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됐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GS칼텍스의 세터 김지원이 일본 이바라키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GS칼텍스의 세터 김지원이 일본 이바라키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그러면서도 “스테파니도 이제 몸이 점점 올라왔고 제 스타일을 알아가고 있다”라며 “제가 스테파니에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테파니도 저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얘기를 많이 한다. 이제는 처음보다는 확실히 잘 맞는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GS칼텍스의 예상 전력은 중하위권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김지원은 주전 세터로서 책임감 있게 본인과 GS칼텍스의 배구를 펼치는 게 목표다.

“이제 5년 차다. 언제까지 어리다고 포장할 수 없다”라고 단호히 말한 김지원은 “사람들이 약체라고 말하는 것은 신경 안 쓴다.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붙어보면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약할 것이고 상대가 강할 것이라고 해서 주눅이 들고 우리의 배구를 못 하는 건 억울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연습한 대로, 연습한 것들을 보여주게 되면 후회도 없을 것 같다. 나 역시도 후회 없이, 기복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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