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로 활약하면서 석사 학위도 따내 화제가 됐던 게이브리얼 토머스(미국)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토머스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 8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00m 금메달리스트인 쥘리앵 알프레드(세인트루시아)를 0.25초 차로 제친 토머스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동료인 브리트니 브라운이 3위에 올랐다.

미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 출신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토머스는 대학 시절부터 단거리 달리기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200m 동메달, 4×100m 계주 은메달을 따내 세계구급 스프린터로 발돋움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성과를 석사 과정을 밟는 가운데서 일궈냈다는 점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앓는 남동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는 쌍둥이 동생을 보며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한 토머스는 2019년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텍사스 주립대 건강 과학 센터에서 석사 과정에 발을 들인 토머스는 지난해 ‘수면 장애의 인종적 불평등과 흑인 미국인의 수면 역학 평가’라는 논문 주제로 석사 학위를 따냈다.

학업과 함께 운동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왔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00m 은메달을 따냈고, 4×100m 계주에서는 대회 신기록을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그 경기에서도 21초 8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토머스는 라이벌 셰리카 잭슨(자메이카)과 함께 가장 유력한 200m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런 가운데 잭슨이 부상으로 개인전 기권을 선언하자, 토머스를 저지할 선수는 더 이상 없었다.

예선 2조를 여유롭게 1위로 통과한 토머스는 준결승에서도 2조 1위로 무난히 결승에 올라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결승전 레이스는 압도적이었다. 첫 코너를 돌면서 여유롭게 선두로 나선 토머스는 그대로 알프레드를 넉넉히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끝내 정상에 섰다.

이번 금메달로 토머스는 하버드대 졸업생 사상 첫 육상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