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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한반도를 울린 소리를 찾아…다큐 영화 ‘이화중선’

1930년대 한반도를 울린 소리를 찾아…다큐 영화 ‘이화중선’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2.18 13:19
  • 수정 2024.02.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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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화중선’ 포스터. (사진=엘오비필름 제공)
영화 ‘이화중선’ 포스터. (사진=엘오비필름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1930년대 최고의 명창 ‘이화중선’을 찾아 나선 한 감독의 로드무비가 우리를 찾아 온다.

영화 ‘이화중선’ 제작진은 영화 포스터를 공개하고 내달 1일 개봉한다고 알렸다.

일제 강점기 ‘하늘 아래 제일 서러운 소리꾼’이라 불린 여류 명창 이화중선을 소재로 한 이번 영화는 감독의 시각에서 이화중선의 삶과 발걸음을 뒤쫓고 그 시대와 역사 속으로 떠나보고자 제작됐다.

이화중선은 1899년 태어나 전북 순창과 임실 오수 일대에서 살다가, 1923년 조선물산장려회가 주최한 ‘전국 소리꾼 대회’에서 눈에 띄어 스타덤에 오른 소리꾼이다.

이복동생 이중선과 함께 ‘양가선(兩歌仙)’으로 이름을 알린 자매 명창으로 활동해 20년간 한반도의 ‘마돈나’로 군림했고, 1944년 1월 정초 일본 세토 내해에서 비운의 생을 마치기까지 국악 발전에 크게 힘을 보탰다.

“나, 이화중선의 소리는 20세기 30년대 조선의 산과 들을 휘감았다”라는 영화의 로그라인처럼 이번 영화도 기존의 충무로 제작 방식을 벗어나 지역 프로덕션과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전북지역 영상업체인 JB영상연구원과 시인 겸 영화인인 백학기 감독이 이끄는 엘오비필름이 손을 모아 저예산 독립 예술영화로 지난 2년간 전북 부안, 남원, 순창, 오수, 익산 왕궁, 전남 목포, 서울 익선동, 경복궁, 세토 내해까지 여러 곳에서 로케 촬영을 이어 왔다.

‘이화중선의 진혼곡’이라는 감독의 말처럼 이화중선을 대역하는 배우 정이화와 함께 출연하는 백 감독 본인이 마치 이중주와 같은 호흡을 맞춘다. 국악인 정회천 교수와 김세미 등이 찬조 출연하고, 이화중선이 생전 부른 ‘심청가’ 중 ‘추월만정’이 실제 음성으로 실린다.

영화 시나리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대한민국시나리오공모전’에서 결선에 올라 내용과 작품성 등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시인 겸 영화인 백학기 감독.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시인 겸 영화인 백학기 감독.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백 감독은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부터 이화중선 탄생 120주년을 맞아 기념 영화로 기획했지만, 캐스팅과 투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코로나19 시국이 지나고 JB영상연구원과 손을 잡아 2022년 3월부터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화중선이 머문 곳이라면 어디든 그 흔적을 쫓았다는 백 감독은 “독립을 위해 활동한 위대한 인물은 역사책에도 실리고 기념 사업도 열리지만, 민중의 삶을 달래준 이화중선은 ‘꽃도 무덤도 없이’ 소리만 남은 게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당대 우리나라 최고의 국창인 이화중선이 새롭게 재조명되기를 바라고, 널리 알려져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에무시네마에서 첫 시사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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