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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유리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김태형 감독과의 새 출발, 상동에서 시동 걸린 롯데의 2024시즌

[창간특집] “유리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김태형 감독과의 새 출발, 상동에서 시동 걸린 롯데의 2024시즌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1.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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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023년 마무리 훈련. 롯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윤동희(왼쪽)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달 25일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023년 마무리 훈련. 롯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윤동희(왼쪽)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해=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첫째는 포스트시즌, 그다음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 지난달 24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신임 감독이 취임식에서 밝힌 차후 롯데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

지난달 20일, 롯데 구단은 김태형 해설위원을 2024시즌부터 거인 군단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과거 두산 베어스를 8시즌 간 이끌며 7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썼고, 그 가운데 3번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두산을 명실상부 2010년대 후반 KBO리그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부임 당시 두산은 2013시즌 준우승 이후 송일수 감독 체제로 맞이한 2014시즌에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던 상황. 그러나 부임 1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보낸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두산에 14년 만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이러한 행보로 ‘우승 청부사’라는 칭호를 얻은 김 감독이지만, 쌓여온 온갖 악재가 터진 2022시즌에는 9위라는 부진을 겪어 부임 후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정든 베어스를 떠나 1년간의 해설위원 활동 후, 크나큰 기대 속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의 롯데 부임 소식에 팬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1992년 이후 30년이 넘도록 우승과는 연이 없는 롯데. 포스트시즌 진출도 지난 2017시즌이 마지막으로, 그 누구보다도 우승에 목말라 있는 것이 롯데 팬들이다.

지난달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제21대 김태형 감독 취임식에서 김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제21대 김태형 감독 취임식에서 김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 롯데가 완전한 새판 짜기에 들어가며 기대감이 커졌다. 김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코치진에 대대적인 개편을 가했고, 성민규 단장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뼛속 롯데맨’ 박준혁 신임 단장을 임명해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야심 차게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 롯데. 지난 15일 찾은 경남 김해의 롯데 2군 구장인 상동 야구장은 펑고 소리와 선수들의 구슬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경기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두산 시절 보여준 공격적인 야구를 다시금 언급했다.

김 감독은 “흔히들 공격적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냥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카운트에 개의치 않고 유리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필요할 땐 작전도 구사하겠지만, 선수들의 실력과 상황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의 희생번트 시도는 138회로 LG 트윈스(152회) 다음으로 많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75번만 성공해 성공률은 54.4%에 그쳐 kt 위즈(49.6%) 다음으로 낮았다. 작전 구사는 많았으나 성공률은 모자랐던 셈.

롯데의 이러한 선택은 장타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 롯데의 팀 홈런은 69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적었고, 장타율(0.362) 역시 3번째로 낮았다.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전준우가 17개를 때려낸 데 그쳤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롯데의 담장 위 철망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 김 감독은 결국 선수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9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출전한 롯데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9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출전한 롯데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역시나 눈에 밟히는 선수는 한동희다.

데뷔 초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며 롯데를 이끌 차세대 거포 유망주로 불린 한동희는 점진적으로 기량을 끌어올려 지난 2022시즌 타율 0.307 OPS 0.817 14홈런 65타점으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암초에 걸렸다. 타율 0.223 OPS 0.583 5홈런 32타점. 시즌 내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지난 시즌 한껏 높인 기대치가 무너졌다.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으니, 본인도 조급증에 빠져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해설위원으로 바깥에서 한동희를 바라본 김 감독 역시 이를 지적했다.

“심리적인 게 크다. 타석에서 쫓기고 계속 급했다”라며 한동희의 부진을 분석한 김 감독은 “이제 리듬을 찾아가는 단계”라며 “내년에는 명예 회복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의 다른 젊은 선수들 역시 서서히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상황. 이미 두산 감독 시절 여러 영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전성기를 이끈 김 감독인 만큼, 롯데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잘 지도하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크다.

약 3주간 선수단을 파악해 온 김 감독은 “1군에서 적게 비친 선수들이 얼마나 기량이 올라왔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2~3명 정도는 백업으로 내년에 쓰임새가 더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7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 정대선. (사진=롯데 자이언츠)
7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 정대선.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이 눈길을 둔 선수는 정대선과 장두성. 김 감독은 이 둘에 관해 “수비가 되는 선수”라고 평했다.

올해 입단한 신인인 정대선은 지난 9월 22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러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로는 타격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뚜렷한 안정감을 드러냈다.

장두성은 어느덧 3년 차 시즌을 마쳐 정대선보다는 롯데 팬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이다. 특유의 빠른 발로 큰 인상을 남겼지만, 타격에서는 통산 타율 0.194 OPS 0.551로 그다지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 둘에게서 두산 시절 기용한 ‘수비 되는 유망주’의 향기를 느꼈을 법하다. 정대선은 이미 좋은 수비력을 보여줘 왔고, 장두성은 김 감독이 직접 지도해 본 조수행의 모습과 닮았다.

투수진에서는 “이번에 소집 해제하는 박진형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언급한 김 감독은 팬들의 ‘아픈 손가락’인 윤성빈의 이야기도 꺼냈다.

큰 기대를 받고 입단했으나 잦은 부상 등으로 성장세가 정체됐고, 올해도 2군에서조차 제구난에 시달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공이 위력적인데, 어깨가 좋지 않다”라고 설명한 김 감독은 “팔을 옆으로 내려서던지는 게 나아 보인다”라며 팔 각도를 조정해 부활을 노릴 것임을 천명했다.

팬들 사이에서 장안의 화제인 전미르에 관해서는 “투수로서는 구속도 구속이나 변화구, 경기 운영 등이 이미 1군 감”이라고 높게 평하면서도, “타자로서는 힘은 좋은데 아직 다듬을 것이 많아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냉정히 지금 당장은 겸업은 물음표”라고 말한 김 감독이지만, 이날 열린 청백전에서 전미르를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며 투타 겸업의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두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15일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캠프가 진행된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 이후 만난 주형광 투수 코치. (사진=한휘 기자)
15일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캠프가 진행된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 이후 만난 주형광 투수 코치. (사진=한휘 기자)

김 감독 체제에서 롯데는 코치진 역시 대대적인 개편을 가하며 온전한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공식적으로 부임이 발표된 코치는 몇 명 안 되지만, 김광수 벤치코치를 비롯해 주형광 투수코치, 정상호 배터리코치, 유재신 주루코치, 김주찬 타격코치 등이 합류했다.

“벤치코치는 일반적인 수석코치보다는 선수들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라고 설명한 김 감독은 김광수 벤치코치에 관해 “경험 많은 베테랑이니 선수들은 물론이고 경기 중 상황 판단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형광 투수코치에 관해서는 “롯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투수 코치직도 맡아온 만큼 선수들에 관해 잘 알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바라보는 2024시즌의 롯데는 처음 사령탑 자리에 올랐던 2015시즌의 두산과도 닮아있었다. 직전 시즌 부진했으나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라는 가능성이 있었고, FA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기존 전력을 잘 추스른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마침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을 이끌고 화끈한 공격 야구를 보여준 김 감독인 만큼, 이제 잠실 다음가는 투수 친화 구장이 된 사직에서도 공격 야구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김태형호의 거인 군단. 30년 넘게 묵은 한을 ‘우승 청부사’가 풀어낼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린 롯데의 2024시즌에 주목해 보자.

지난 15일 경남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023년 마무리 훈련. 청백전을 마친 롯데 선수단이 각기 모여 경기 후 피드백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휘 기자)
지난 15일 경남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023년 마무리 훈련. 청백전을 마친 롯데 선수단이 각기 모여 경기 후 피드백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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