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우완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9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섰다.

뷰캐넌은 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내셔널 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4연전 3번째 경기에 출격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뷰캐넌은 트리플A로 내려간 요스베르 술루에타와 양도지명(DFA)된 에반 크라베츠를 대신해 빅 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팀이 2-3으로 밀리던 4회 초부터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뷰캐넌은 첫 이닝을 볼넷 하나만 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5회 초에는 유격수 엘리 데라크루스의 호수비에 도움을 받으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 초에는 연속 안타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은 뒤 개럿 미첼의 땅볼로 한 점을 내줬지만, 추가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7회 초 1사 후 잭슨 추리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끝으로 토니 산티얀에게 배턴을 넘겼다.

뷰캐넌은 3⅓이닝 58구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93.3마일(약 150km)까지 나왔다.

비록 팀은 9회 초에 추리오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4-5로 졌지만, 9년 만에 빅 리그 마운드에 선 뷰캐넌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15시즌을 끝으로 빅 리그 마운드에서 멀어져 있었다. 2016년에는 마이너 리그 트리플A에서만 등판했고, 2017년부터 아시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프로야구(NPB)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3년간 활약한 뷰캐넌은 2020년부터 삼성에 입단해 리그 정상급 우완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4년간 뷰캐넌은 113경기 699⅔이닝을 소화하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로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유쾌한 성격과 적극적인 팬서비스가 더해져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뷰캐넌은 삼성과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며 동행을 마무리했고, 친정팀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뷰캐넌은 트리플A에서 썩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며 빅 리그 복귀는 요원해 보였다. 올 시즌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22경기(16선발) 9승 3패 평균자책점 4.82를 마크하는 데 그쳤다.

그때 손을 내민 팀이 신시내티였다.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투수진 공백이 생긴 신시내티는 지난 28일 현금 트레이드로 뷰캐넌을 영입했고, 며칠 만에 곧바로 빅 리그 로스터에 등록했다.

2015년 10월 5일이 마지막 빅 리그 등판이었던 뷰캐넌은 덕분에 9년여 만에 MLB 마운드에 설 수 있었고, 준수한 복귀전을 치르며 자신의 입지를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