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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파헤치기] (86) 올해도 여전한 분쟁의 불씨…‘착취의 날’ 맞이한 카슈미르

2024-08-07     데일리스포츠한국

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잠무카슈미르 지방 내 파키스탄인들은 2019년 8월 5일 인도 정부가 취한 잠무카슈미르 지역 점령 조치에 반발하며 8월 5일을 ‘착취의 날’(یوم-استحصال·Youm-e-Istehsal)로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이 갈등을 벌여온 카슈미르는 현재 인도령과 파키스탄령, 두 개의 지역으로 분할된 상태다. 그러나 인도령 내 파키스탄인, 파키스탄령 내 인도인들은 카슈미르의 첨예한 대립 상황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1989년 이후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10만 명에 달하는 파키스탄인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 구금과 강간 등,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도 자행됐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지방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 바로 2019년 8월 5일에 인도 정부가 시행한 조치다. 인도 정부는 기존의 잠무카슈미르주를 해체하면서 잠무카슈미르·라다크의 두 연방 직할지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잠무카슈미르 지역의 자치권을 제한하고 정부가 직접 지방을 관리하는 조치였다. 카슈미르 내 파키스탄인들은 즉각 반발했고, 여러 정치인이 구금되고 외부로부터의 고립과 침묵이 강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파키스탄은 2020년 ‘착취의 날’을 지정해 카슈미르 지역 내 파키스탄인들을 지원하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잠무카슈미르의 최대 도시인 스리나가르에 인도 정부를 비판하고 잠무카슈미르의 기존 지위를 회복시킬 것과 UN 결의안에 따라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할 것,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처분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포스터는 인도가 1947년 카슈미르인들의 의사에 반해 잠무와 카슈미르를 불법 침입해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착취의 날’에 가게 등 모든 시설의 문을 잠시 닫고 이날을 기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올해도 카슈미르 주민들과의 연대를 표명하고, 이들이 보여준 끊임없는 용기와 헌신을 인정하고 존경해야 한다”라며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인도의 공격은 증가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정부는 인종 청소를 위해 카슈미르 지역에 외지 출신 힌두교도를 임의로 유입시켜 카슈미르 지역의 대의를 무너뜨리고자 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카슈미르 내 파키스탄인들은 테러 혐의로 종신형을 받아 수감된 카슈미르 정치인 야신 말리크(Yasin Malik)에게 인도국가수사국(NIA)이 탄원을 통해 사형을 구형하고자 하는 것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UN이 법적으로 보장한 권리를 요구하는 카슈미르인들과 지도자들에 자행되는 또 다른 차별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르 이스파하니(파키스탄 힐랄매거진 영문판 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