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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향상과 행복을 주는 생활 스포츠

2024-06-27     김응철 교수

우리나라의 스포츠 분야는 엘리트 중심의 전문선수들과 동호인 중심의 대중적인 생활 스포츠분야가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하고 있다. 손흥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하고 스포츠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지도자로 성장하면서 이들이 생활 스포츠 영역의 발전을 견인해 가고 있다.

대한체육회에서 공시한 2024년 선수 종별현황을 살펴보면 총 69개 종목에 3만4345개 팀, 34만9000여 명의 등록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중 1000개 이상의 팀들이 활동하고 있는 종목은 축구, 태권도, 유도, 배드민턴, 수영, 골프, 야구, 당구 등이 있다. 그중에서 축구팀은 5040개로 가장 많은 팀들이 활동 중이고, 다음으로는 태권도로 3391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등록된 선수를 기준으로 보면 축구가 16만4000여 명, 야구 1만9000여 명, 배드민턴 1만7000여 명, 태권도 1만5000여 명, 궁도 1만여 명 등으로 축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협회에 등록된 전문선수들이며, 아마추어 생활 체육인들의 수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시한 자료를 보면 2024년 4월 현재 등록된 전문축구 선수는 3만800여 명, 동호인 선수는 11만8000여 명으로 약 15만여 명이 등록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등록된 선수들은 남녀 모두 U12, U15, U18, 성인 등으로 구분하고, 성인은 일반, 직장, 대학팀들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유행 중인 풋살도 유소년과 성인을 포함하여 171개 팀 1927명이 등록되어 있다. 동호인 축구는 K5, k6, K7 리그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강등제를 채택하여 활력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 리그에 포함되지 않은 많은 조기축구회 팀들이 전국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축구는 매우 광범위하게 생활체육으로 확산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에서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 생활체육지도자를 육성하고 각급 자치단체에서 활동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4년 4월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에 2800명을 선발하여 배치하고 있다. 생활체육지도자 2급 과정에는 65개 종목이 포함되어 있는데 동호인이 많은 축구, 야구, 태권도, 궁도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생활체육지도자 중에서 광역시도에 채용된 인원에 대해서는 매월 약 260만원 정도의 인건비가 지원되고 있으나 이들의 대부분은 노인이나 유소년, 그리고 장애인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생활 스포츠 분야의 상당수는 일반인들이 동호회 형태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정부의 지원을 받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는 종목이나 분야에 관계없이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과 같은 시설과 각종 설비 및 지도자 등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각 종목을 운영하는 협회의 적극적ㅇ니 활동과 입법적 노력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

최근 파크 골프가 전국적으로 대유행을 하면서 전국 각 지역에 우후죽순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앞을 다투어 시설을 만들고 있으나 갑작스러운 동호인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확산된 파크 골프는 2007년 대구 및 울산지역 연합회를 창립한 이후 2010년 전국대회가 개최되었고, 2016년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창립되었다. 그리고 2018년도에 이르러서 전국 17개 시도협회가 모두 창립되었으며, 50만 동호인 시대를 열었다. 

파크 골프는 다른 종목에 비하여 그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생활 체육 분야이다. 이에 따라서 파크골프 지도자 과정이 개설되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일반 골프가 특정 계층이 향유할 수 있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으나 파크 골프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다. 

앞으로도 베이비 부머 시대의 은퇴가 지속되면서 파크 골프와 같이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서도 재미를 겸비한 형태의 운동들이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스포츠 영역을 불문하고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참여자들에게 얼마나 이익과 향상과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는 깊이 생각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생활 스포츠는 그 사회 구성원과 자연계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치게 농약을 남용하여 환경을 오염하거나 훼손하는 스포츠라면 사회적 수용에 한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을 잘 유지하면서 동시에 참여자들도 함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시설이 운영될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생활 스포츠는 참여자들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을 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실력의 향상은 선의의 경쟁을 촉진시킬 수 있고, 여기에 건강도 함께 증진될 수 있다면 동참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노인인구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면서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운동들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생활 스포츠는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을 때 그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 향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생활 스포츠가 앞으로도 더 선호될 수 있다.

생활 스포츠 시설을 잘 갖춘 도시는 그렇지 못한 곳에 비하여 경쟁력이 더 높은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경쟁력은 자연환경을 비롯하여 생활 기반시설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특히 생활 스포츠 시설이 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주거 공간과 가까운 지역에 수영, 배드민턴, 탁구, 댄스, 걷기 등과 관련된 각종 부대시설을 잘 갖추고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는 지역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현대인들 중에는 종교 활동 보다 스포츠 활동이나 경기 관람을 더 선호하고, 각종 문화 활동에 대한 욕구도 매우 강한 편이다. 특히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앞으로도 생활 체육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스포츠 영역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는 저출산으로 비어가는 각급학교 시설들을 생활스포츠 시설로 전환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기 바란다.

김응철(중앙승가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