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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파헤치기] (84) 희생과 결단으로 만들어 가는 파키스탄의 ‘대테러 전쟁’

2024-04-18     데일리스포츠한국

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파키스탄은 역사적으로 대내외의 여러 적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끈질긴 위협은 21세기에도 현재진행형인 테러리즘으로, 파키스탄은 이를 막기 위한 ‘대테러 전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오랜 시간 테러리즘에 맞서 싸워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기 소련의 진격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해냈고, 최근까지 각종 테러 조직과의 투쟁에서 결단력을 보이는 중이다. 일례로 2014년부터 시작된 ‘자르브-에-아즈브 작전’은 북부 와자리스탄 지방에 자리한 탈레반 은신처를 소탕하고, 테러 집단의 연계성을 교란하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테러의 위협은 여전하다. 탈레반은 자르브-에-아즈브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페샤와르의 한 초등학교에 총기 난사 테러를 가했고, 최근에도 와자리스탄 지역을 편입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검문소에서 군대가 직접 테러를 받아 7명의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간 국경에 인접한 미르 알리 지역에서는 자살 공격 테러가 이어져 장교들이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이렇듯 파키스탄의 대테러 전쟁은 꾸준하면서도 힘겹게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안보 연구 센터의 연례 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파키스탄의 테러 관련 사망자는 1524명, 부상자는 1463명에 달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서 눈에 띌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희생 속에서도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결연히 다지고 있지만, 여전히 테러 집단의 위협은 특기할 만하다. 이들은 수법을 바꾸고 비대칭 전력을 사용하며 지역의 취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다.

국가적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모니터링과 정보 수집,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파키스탄은 그간 사법부의 역량 강화와 국가 차원의 계획 수립 등으로 국경 일대 보안을 강화하고 테러 집단이 자금을 조달하는 원천도 통제해 나가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파키스탄이 보여주는 불굴의 정신은 평화와 안정을 위한 의지를 상기시킨다. 이러한 투지가 꾸준히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가적 단결과 국제적 참여를 장려하고, 이를 통해 파키스탄은 테러리즘의 문제를 극복하고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한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왈리드 살림(파키스탄 폴리시 와이어 매거진 기고가)